우리 벌랏 한지마을은 녹색으로 염색한 비단옷을 지어 입으신 어머니의 품안에 다소곳이 안겨 있는 어린아이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안식처랍니다.
마음과 몸이쉬고싶다 하실 땐 어디를 갈까 망설이지 마시고 저희 마을 벌랏으로 그냥 달려오세요.
대청댐을 끼고 굽이굽이 돌아 돌다들면 막다른 길에 우리 마을이 나옵니다. 맑은 공기로 일단은 풍욕을 하신 다음 동네 한가운데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에 목을 축여 보세요. 마음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실 거예요.
안골로 선착장으로 동네 한 바퀴 돌아보시면 요즘도 이런 오지마을이 있나 하고 감탄사가 나오실 겁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한지 만들기와 오염되지 않은 청정 산골에서 야생화도 보시고, 연못에서 다슬기, 올챙이, 도롱뇽들과 함께 놀다보면 금세 주위가 어둑어둑 해지는데 어두워져서 놀지 못한다고 서운해 하지 마세요.
우리 마을은 밤에 특히 더 신비롭거든요. 밤에 내 머리위로 손을 올리면 잡힐 것 같은 별을 한번 보세요. 그리고 별들과 속삭여 보세요. 지금까지 내 몸속에 가득 했던 잡다한 일들이 연기되어 사라지고, 별과 함께 달과 함께 정겨운 시간이 되실 거예요.